11.12(목) "죄는 육체의 피곤함을 이용하여 기도를 방해합니다."
죄는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속임을 사용합니다. 죄는 생각을 이탈시키고 끌어내려 기도를 비롯한 의무들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획책합니다. 다양한 수단 가운데 특히 다음 세 가지 수단 곧 세 가지 길과 방법들을 통해 죄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부단히 애를 씁니다.
첫째로 죄는 육체의 피곤함을 이용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죄의 법 안에는 하나님과의 직접적 교제를 철저히 거역하는 반감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기도의 의무가 요구됩니다. 기도는 공적 의무들 속에서 곧 사람이 순전한 믿음과 사랑의 행위를 벗어나서는 실천할 수 없는 대부분의 의무 속에서 어느 정도 발견되는 본질인 영혼의 육욕적 부분을 만족시키거나 기쁘게 할 수 있는 요소를 전혀 동반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도 속에 순전히 영적인 것 외에 다른 요소가 들어오게 되면, 기도는 혈과 육에 속하게 되어 싫증나고 괴로운 일이 되고 맙니다. 기도는 동반자나 여흥 거리 없이 홀로 여행하는 것과 같은데, 갈 길이 멀게 느껴지지만 여행의 목적을 위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길을 가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도 제자들이 그들의 의무와 당시 겪고 있던 고통 때문에 기도에 집중하기를 기대했으나 곧 잠이 든 것을 발견하고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26:41)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제자들은 육신이 약해 기도의 의무를 괴로운 일로 여기는 잘못된 태도를 보여주게 된 것입니다.. 죄는 속임을 통해 기도의 의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도록 마음을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약하고 피곤한 육신이 원인입니다.. 만일 생각이 깨어 부지런히 이런 상태를 예방하지 않는다면, 생각이 기도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꾸준히 염두에 두고 있지 못한다면, 생각이 은혜의 법과 주권을 견지하기 위해 마음속에 은혜의 원리를 계속 추천하지 않고 어리석은 추론들에 의해 농락당한다면, 죄가 의도한 대로 생각은 끌려가고 마음은 곧 잠에 빠질 것입니다.
<기도>
기도가 매일의 필수적 의무임을 늘 염두하여 더욱 꾸준하게, 그리고 부지런히 기도에 힘쓰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