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목) "마음속에 불화와 훼방, 모순과 반대가 가득합니다"
하나님은 마음의 모든 기능이 완전한 조화와 연합 속에 있도록 만드셨습니다. 지성과 이성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복종하고 예속되도록 지으셨습니다. 의지는 지성이 알려 준 선을 선택하는 데 얼마든지 기능할 수 있었습니다. 정서도 일관적으로 그리고 공평하게 지성과 의지를 따랐습니다. 지성이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은 영혼과 영혼 속에 있는 모든 기능이 질서 있고 조화롭게 활동하도록 만드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성이 죄로 말미암아 뒤틀린 상태가 되자 나머지 모든 기능 역시 왜곡되고, 서로 반대로 활동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의지는 지성이 알려 주는 선을 택하지 않습니다. 정서는 의지가 택하는 것에 대해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대신 서로 간에 온갖 불화와 훼방, 모순과 반대가 판을 칩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멀어짐으로써 이런 상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때때로 의지가 앞장을 서고 지성의 판단이 뒤따르는 일이 벌어집니다. 또 흔히 정서가 영혼의 모든 기능에 대해 주권을 갖고 영혼 전체를 정서의 포로로 삼아 버립니다. 이렇게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마음은 활동할 때 수많은 모순으로 이루어져 있는 상태가 됩니다. 때때로 지성은 주권을 잡고, 정서는 거기에 복종하며, 의지도 자기의 의무를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가 온전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즉시 정서의 반란이나 의지의 외고집이 발생하여 사태를 역전시키고 상황은 완전히 바뀌고 맙니다. 이것 때문에 마음은 만물보다 심히 거짓된 것이 되고 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음은 마음속 모든 것이 전혀 일치되지 못하고, 마음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지 못하며 일정한 질서가 없어 안정된 행위를 보여 주지 못합니다.
<기도>
마음속에서 역사하는 죄로 인해 지정의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불화하며 훼방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을 품는 일을 위해 전심전력하며 마음으로 주를 예배하는 복된 날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