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결론은 죄의 사로잡는 활동은 신자들에게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거듭나지 않은 자들이 죄의 법으로 사로잡혀 간다는 말씀은 없습니다. 사실은 비신자들도 이런저런 개별적인 죄나 타락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즉 비신자들은 자기들의 신념의 능력에 반하여 죄를 범할 수 있습니다. 비신자들도 죄가 악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간음한 자가 불결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 술주정뱅이가 가증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으면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욕심은 너무 완강해서 죄 짓는 일을 멈출 수 없어서 이런저런 개별적인 죄의 포로나 종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그들은 죄의 법에 사로 잡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무 저항 없이 쉽게 죄에 예속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당연히 죄의 지배 아래 있고, 단지 죄가 양심을 혼란시켜 죄를 짓게 만들 때 외에는 죄를 대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죄를 반대하는 것은 의지의 결론이 아니라 단순히 겁먹은 양심과 후회감에서 나온 행동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죄의 본질을 주목하지 않고 죄책과 결과만을 응시합니다. 그러나 사로잡히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일어나는 일입니다. 사로잡히는 것은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죄의 힘의 행위를 총칭하는 말로서, 죄의 승리를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기도>
신자는 새롭게 된 의지를 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에 사로잡힐 수 있을 정도로 죄의 힘은 막강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도 겸손히 죄를 경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