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의무 자체를 수행한 것으로 만족하도록 은밀히 유혹함으로써 지성을 의무로부터 끌어내립니다. 이것은 아직 거듭나지 않은 사람의 양심이 흔히 보여 주는 모습입니다. 모든 개별적인 의무에 대한 태도가 어떠했든 간에 의무 자체가 수행되기만 하면, 양심과 신념은 만족할 것입니다. 이것은 사울이 아말렉을 정벌하는 일에 대해, 사무엘에게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삼상15:13)라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사울이 마땅히 행해야 할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제대로 준행하지 못했으면서도 스스로 만족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서도 나타납니다.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나이까"(사58:3) 그들은 의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런 자기들을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이라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실패했다는 것을 역력히 보여 주십니다. 즉 그들이 가증한 짓을 행한 것만큼 그에 해당하는 불만을 토로하십니다. "야곱의 집이여 이를 들을지어다 너희는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으며 유다의 허리에서 나왔으며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기념하면서도 진실이 없고 공의가 없도다 그들은 거룩한 성 출신이라고 스스로 부르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의지한다 하며 그의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라도 하나"(사48:1-2) 죄는 속임을 통해 의무 자체를 수행하는 것으로 만족하게 함으로써 지성을 끌어내리려고 획책합니다. "너는 해야 할 만큼 기도했다. 자선도 해야 할 만큼 했다. 그러니 네가 한 일로 마음을 편히 가져라. 앞으로도 계속 그와 같이 하면 된다." 만일 죄가 의무 자체를 수행하는 것으로 만족하도록 지성을 유혹한다면, 지성은 의무를 수행하는 데 깨어 주의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영혼은 다양한 악에 노출되고 말 것입니다.
<기도>
죄는 의무 자체를 수행한 것으로 만족하게 하여 결국 영혼을 다양한 악에 노출시킨다는 것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해서 경건의 의무를 실천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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