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07(화) "죄 죽임은 죄를 철저히 파괴하거나 완전히 죽이는 것이 아니다"
죄 죽임은 죄가 우리 마음속에서 더 이상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철저히 죽여 없애고 뿌리를 뽑아 파괴시킨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궁극적 목표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세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죄를 완전히 근절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마음이나 삶 속에서 뿌리가 남지 않고 열매를 맺을 수 없도록 철저한 파괴를 목표하고 의도하며 소원할 뿐입니다. 신자는 죄를 살해함으로써 영원히 죄가 준동하거나 소리를 치거나 부르거나 꾀거나 유혹하지 않도록 하기를 원합니다. 죄의 비존재가 목표입니다. 그런데 의심할 여지 없이, 성령과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에 대해 놀라운 성공과 괄목할 만한 승리를 쟁취함으로써 거의 항상 승전가를 부를 수는 있지만, 죄를 완전히 살해하고 박멸시키는 일은 현세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바울은 이런 의미에서 빌립보서 3장 12절에서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누가 보아도 신자들의 본보기가 되는 최고의 성도였습니다. 믿음과 사랑 그리고 성령의 모든 열매에 있어서 세상에서 바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성도가 없었기 때문에 바울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자신이 더 온전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빌3:15). 하지만 바울은 "얻지" 못했고, "온전히 이루지도" 못했으며, 다만 "잡으려고 달려갈"뿐이었습니다. 바울은 여전히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의 크신 능력으로 인해 변화되어야 할 낮은 몸을 갖고 있었고(21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는 절대로 온전하게 될 수 없고 오직 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만 온전하게" 된다는 것(골2:10)이 우리에게 최선임을 알고 계십니다.
<기도>
마지막 날에 주님과 같이 온전하게 변화될 것을 믿고, 이 땅에서 죄와의 싸움에 있어 한시도 방심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